Page 10 - SEOUL METROPOLITAN GOVEMENT KOYANG MENTAL HOSPITA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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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년 수련을 마치고
2016년 나의 서른 살의 새해는 새로운 도전과 시작 이었다. 서울역 쪽방촌이라는 곳에서 쪽방 주민들과 함께 마주하다보니 그들의 외로움과 삶의 무게를 간 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고, 그들이 앓고 있던 우울 증, 알코올 의존증, 자살사고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 에게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겨 정신보건수련을 하기로 결심했 다.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에 직장을 포기하고 수 련을 받기로 결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 니었다. 전문가가 되고자하는 나의 확고한 결론 끝에 서울특별시 고양정신병원에서 수련을 받게 되었다.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경험은 이용시설에서 자 원봉사활동으로 몇 달밖에 없었기에 정신병원 자체 가 나에게는 생소했다.
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하던 때를 떠올렸다. 2016 년 3월 2일은 정신보건전문요원이 되겠다는 굳은 일 념하나로 왠지 모를 자신감에 솟구쳐 걸음마저 당당 했었다. 하지만 나의 수련의 시작은 환자와의 라포 형성에서부터 부딪혔다. 이미 4년간의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다양한 대상자를 경험했고, 나만의 노하우 가 있다고 자부하던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고, 병동에 올라갔을 때는 환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의도조차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난감했다. 3~4주간 병동에서 환자들의이야기를듣고또듣기를반복하자점차환 자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, 환자들도 마음을 열어 나에게 상담을 요청하 곤 했다.
의사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신 최신정신의학 스터 디를 통해 질병의 원인과 증상에 관련된 지식을 습 득할 수 있었고, 상담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난 환자들을대하며증상을구분할수있는판단력이생 겼다. 몇달이지나라포가형성된환자들을대상으로상담 을 진행하게 되었고, 그들이 살아 온 인생 일대기를 정리하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하였고, 역전이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.
하지만 여전히 사회복지사인 나는 대상자로 인해 내 가일하는목적과기쁨을찾고에너지의원동력이된 다는 것은 변함없는 기정사실이었다. 과제제출기간이 얼마 남지 않을 무렵 심리적 압박감 은 극도에 달하였지만, 진행속도는 더디기만 했고 과 제의 완성도도 떨어지기만 했던 그 때 나의 자존감 은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다. 하지만 사회복지과장 님을 비롯하여 팀장님과 한춘복 선생님의 격려와 피 드백이 없었다면 온전히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이 든다.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. 단순히 정신질환에 대한 전문적 인 지식을 얻고 상담기술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나도몰랐던나의모습을알고인정하게되는 시간이 매우 힘들었다. 처음에는듣지않고거부하려고만하던내가나의또 다른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, 지금 현재도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더 부딪히 고 깎여 또 다른 나를 다듬고 완성해나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.
앞으로 수련을 마치고 난 후 새로운 나로서, 정신보 건전문요원으로서 대상자들과 보폭을 맞춰 함께 걸 으며인생에서가장힘든순간을보내고있을그들의 곁에서손잡아줄수있는사회복지사로현장에서만 나고 싶다.
또 다른 나를 인정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게 해준 2016년 정신보건수련은 내 생애 가장 후회 없는 선 택이 틀림없다.
글| 정신보건수련생 최수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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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덕의료재단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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